▲ 김현정 이천시벨리협회 회장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폭식증’에 대한 2008~2013년도 진료 분석 결과, 2008년 1,501명에서 2013년 1,796명으로 연평균 3.7% 증가했고 2013년 기준 남성 112명, 여성 1,684명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30대가 진료인원의 70.6%를 차지하였다. 여성에 비해 많지 않지만 남성도 20대가 전체의 65%를 차지했다.(2015.02.08 네이버연합뉴스)

‘폭식증‘은 한마디로 다이어트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 강박증으로, 음식을 거부하다가 갑자기 엄청난 양의 폭식을 하고 바로 토해버리는 증상을 나타낸다.

폭식증에 걸리면 식욕조절능력을 상실하고 무모할 정도로 음식을 많이 먹었다가 억지로 토하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이는 식욕을 억지로 참다가 결국 견디지 못해 음식물을 섭취하고는 살이 찌는 게 두려워 곧 후회를 하는 것이다.(MBC)

대부분의 여성 혹은 외모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늘 다이어트와 살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외모지상주의, 상업주의의 만연, 연예인들에 대한 동경...이유가 어떠하던 분명 우리들의 가치가 내면이 아닌 외모로 평가되는 시대인 것이다.

필자도 직업상 늘 외모에 신경 쓰고 관리하는 것이 사실 여간 피곤한 것이 아니지만 자신을 표현하는 한 방법이므로 지나치지 않을 만큼 유지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살찌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적당히 먹는 것도 즐기고 체중 유지를 하고 있지만 필자도 예전에는 폭식증에 걸린 적이 있었다.

24시간 머리 속은 살찔 걱정뿐이었고 시간만 나면 운동하는 운동중독 증세까지 보였다. 좋아하는 것을 억지로 참다가 순간 조절이 안되면 마구 먹은 후에 화장실로 가곤했다.

물론 그 때도 몸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당장 살찌지 않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약간 마른 정도의 몸매를 유지했지만 늘 피곤하고 신경이 예민해져있어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벨리댄스를 접하고 춤에 빠져 들다보니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살찔 걱정 따위를 신경 쓸 시간이 없었고,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심지어 수영 3시간을 하고 집에 와서 요가와 러닝머신을 몇 시간씩 하곤 했었다!) 몸매관리는 저절로 되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다이어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스트레스가 없으니 행복감이 절로 표정에 드러나면서 오히려 더 예뻐지는 것이다.

지금도 회원들에게 말하는 부분인데, 스스로를 예쁘다고 생각하고 자신감을 찾으면 다이어트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조사결과에서는 20대가 가장 심각한 상태이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요즘 10대(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까지도)들이 보이는 살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심각하다.

어른들이 볼 때는 그저 예쁘기만 하지만 그들이 속으로 고민하는 것 중에 하나가 살찔까봐 안 먹는다는 것을 알고 꽤 큰 충격을 받았다.

한창 잘 먹고 잘 놀아서 무럭무럭 커야할 아이들이 운동량은 부족하고 연예인들처럼 되고 싶어 안 먹는 쪽을 선택한다는 것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까. 학교폭력, 묻지마폭행 같은 최근의 심각한 사건들을 볼 때마다 그 원인이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제대로 놀지 못하고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자라서 그 폐해가 지금 자꾸 불거지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답다는 것을 자꾸 생각하게 되는 요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이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한다기보다 행복해지는 첫 걸음 이라는 것이 새삼 마음에 와닿는다.
예쁘지만 자신의 외모에 불만이 가득 찬 사람과, 못생겼어도 스스로를 당당하게 여기는 사람이 나란히 있다면 당신은 과연 누구에게 매력을 느끼겠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