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주유소를 운영중인 이천신용협동조합(이천신협)이 고가의 외제 디젤차량에 휘발유를 주유, 엔진을 손상시켜 놓고도 수개월째 적정한 조치를 미루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또 4일 현재까지 이천신협측은 금융감독원 유권해석에만 급급, 고객 반발만 부채질하고 있다.

4일 이천신협과 고객 H씨(48ㆍ여) 등에 따르면 H씨는 지난해 6월 이천신협이 운영중인 이천 도심 미란다호텔 인근 이천신협주유소에서 1년식 벤츠디젤차량(7천만원대)에 10만원 어치 주유를 요구했다.

주유소 직원들은 그러나 주의를 게을리 경유 차량여부를 자세히 살피지 않은 채 경유 대신, 휘발유를 주유하는 사고를 유발했다.

H씨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시내를 주행하던 중 차량 엔진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주유 전표를 확인한 후에나 기름이 경유가 아닌 휘발유를 주유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이천신협을 찾아 강력 항의했고 이천신협측은 관계 상무와 상임이사 등이 직접 나서 적정조치를 약속했으나 현재까지 차량정비, 렌트비용(50만원), 기름 값(10만원)을 지원 받는데 그쳤다.

하지만 고급 외제차량의 경우, 각종 정비이력이 그대로 기록되면서 혼유차량의 경우, 매매시장에서 감가상각 비용이 수백만원을 상회, 엔진교체 등 적정한 변상조치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2년식 폭스바겐 골프차량(3천만원대) 소유자 L모씨(53)는 지난해 봄 이천 부발읍 소재 모 주유소에서 혼유사고를 당해 엔진교체와 함께  감가상각비 200만원을 변상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H씨는 “수십년간 신협고객으로 남편과 함께 신협 주유소만을 믿고 이용해 왔다”면서 “그런데 납득할 만한 조치와 마땅한 사과도 없어 소송이라도 해야 할 판국이다”고 말했다.

이에 이천신협주유소 관계자는 “적절한 보상을 위해  보험회사와 현재 논의중이며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다만 금융감독원에 문의한 결과, 차량 감가상각에 대한 증빙자료가 있으면 변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뚜렷한 방법이 없어 고민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