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민 민내과의원 원장

해마다 연말에는 국민건강보험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 병원에 많은 분들이 찾아오십니다.
건강검진에서 혈압은 바로 결과가 나오니 바로 상담해 드리는데 의외로 고혈압 기준인 140/90을 넘는 분들이 많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수검자분들이 그 전에는 혈압이 괜찮았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높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럴 때는 “고혈압 2차 검진이 있으니 병원에 다시 한 번 오셔서 혈압을 다시 재보실 수 있어요”라고 말씀드리면서 저는 집에서 직접 혈압을 재보시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시중에는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혈압계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금액은 5만원 내외부터 10만원을 넘는 것까지 다양한데 제가 생각하기엔 성능은 대동소이 한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수동식 수은혈압계로 재야 제일 정확한 게 아닌가 하시지만 고혈압 연구에 전자혈압계를 쓸 정도로 요즘은 매우 정확하게 측정됩니다.

오차가 걱정되신다면 수은 혈압계는 병원에 다 있으니 비교해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전자혈압계를 구입하셨다면 매일 여러 번, 다양한 시간대에 재보십시오.

혈압은 하루에도 때에 따라 다르고, 식사, 운동, 기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재실 때 주의할 점은 약 10분정도 휴식을 취한 후에 재시고, 혈압계의 본체와 심장의 높이가 비슷하도록 책상이나 식탁위에 올려놓고 재셔야 합니다.
 
이렇게 매번 혈압을 재실 때마다 수첩에 기록하시고 일주일 정도 쌓인 혈압들을 평균치를 내면 그것이 본인이 가진 혈압이 됩니다.
그 혈압이 140/90이 넘는 것 같다고 하시면 병원에 가셔서 기록을 보여주시고 가지고 계신 전자혈압계의 오차를 수은혈압계와 비교해보면 됩니다.

고혈압 약을 드시게 된다면 얼마나 내 혈압이 잘 조절되는지도 체크해 볼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서 드시는데 혈압이 얼마나 잘 조절되나 확인해 보실 수도 있고 어떤 때는 혈압약이 너무 세서 혈압이 너무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합니다.

적어도 병원에서 건강 검진시에 1년에 한번, 고혈압 약 탈 때 한달에 한번 재시는 것 보다 훨씬 더 정확한 본인의 혈압을 알게 되어 고혈압 약을 드셔야 할지, 용량은 충분한지 의사도 도움을 많이 받을 수가 있습니다.
 혈압! 직접 재보시는 것이 고혈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첫 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