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실린 어느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성토]
....어린이집 교사는 교사가 아니다. 그냥 보육하는 아줌마? 보람도 없고 대우도 없고 재미도 없고 성취감도 없고 잘해야 본전이다. 원장 눈치보고 자기 자식만 아는 부모들 사이에서 눈치보며 욕 안먹으면 다행인 직업... 할 수만 있다면 다른 걸 하고 싶다.

시간과 여건이 된다면... 친구나 지인에게 이런 내 사정을 이야기 하면 ‘그럼 그만둬!’라고 무책임하게 말한다. 누굴 바보로 아는지... 매스컴에서는 하루하루가 멀다하고 어린이집이 어쩌고 저쩌고 한다. 그렇게 잘 아는 당신들이 애들 2시간만 와서 봐라. 아동학대라고 계속 말하는데 그럼 이 세상에 수갑 안찰 보육교사가 얼마나 있는지... 말 안통하는 애들 날마다 엉덩이 때리고 안된다는 말만 하니깐... 보육교사... 정말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

날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어린이집 문제. 지난 밤 MBC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보도를 이어갔다. 몇몇의 교사의 문제가 전체 보육일선에서 일하는 보육교사들의 사명감과 사기저하로 이어져가고 있었다. 원장님들이 갖고 있는 블랙리스트... 지난 달 서울시는 강남일대 어린이집 700여곳을 조사했다. 그 결과 드러난 송파구 전 의원 이모씨의 횡령(출처 뉴스1코리아). 말도 안나온다. 이런 원장들을 블랙리스트로 만들어서 사돈의 팔촌까지 조사해야 할 터.

밥먹는 시간도 없는 보육교사... 보육교사 또한 근로자다. 하지만 법정 1시간의 근로 휴게시간은 제공되지 않는다. 지난 근로자의 날 어린이집이 쉰다고 보육교사를 우회적으로 괴롭힌 매스컴은 이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보육교사의 휴게시간은 아이들이 자는 한 시간? 그때는 아이들의 일과에 대해 부모들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이다.

점심시간은 혼자서 밥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모두 소진한다. 이제는 이러한 지침도 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밥 먹으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먹기 싫다고 하면 먹이지 말라고. 김치를 먹지 못하는 필자의 조카는 어린이집 가서 김치를 먹기 시작했다고 하던데 학생인권조례 이래로 이제 유아인권조례 때문에 아이들의 식습관조차 통제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집 문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서울시는 내년부터 비리 사실이 적발된 어린이집을 인터넷에 공개한다. 특히, 서울형 어린이집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적용해 단 한 번만 비리가 적발돼도 허가가 취소된다고 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어린이집 관리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경찰과 자치구와 협력해 특별 전담팀을 구성하고, 회계 감사를 강화해 여러 차례 문제가 불거졌던 보조금 횡령 등을 잡아낼 계획이라고 했다(출처 YTN).

또한, 정부-새누리당은 안심보육 정책 주요 내용으로 국회입법예고를 했다. ▲차량사고 발생 어린이집 최대 시설 폐쇄 조치 ▲아동학대 원장·교사 10년간 취업 제한 ▲부정 수급 시 징벌적 과징금 부과 ▲법을 위반한 어린이집 명단 공표 등이 그것이다. 물론 안정장치에 대한 규제는 꼭 실현돼야 한다. 하지만 처벌만이 최선일까? MBC 보도에 의하면 보육환경을 부모와 아이와 교사가 함께 공유해야 질 좋은 보육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했다. 어린이집 문제는 처벌이 관건이 아니다. 하지만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처벌이 필연적이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밥 먹을 시간도 없는 근무환경. 어떤 교사는 화장실에서 아이를 안고 볼일을 볼 때가 부지기수라고도 한다. 문제의 시발점과 다르게 최고의 피해자는 보육교사다. 잘못된 근무환경 구조와 악덕 원장 때문에 더 이상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 물론 보육교사가 보육교사 답지 않은 행위를 했을 때는 그도 도마 위에 올라가야 한다. 이에, 정부와 새누리당은 부모모니터링단, 공익제보자 신고포상금제도 등을 확대해 어린이집의 부정행위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어린이집 관련 단체들이 공익 제보를 한 보육교사의 취업을 차단하기 위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것과 관련해 관계법령에 따라 이들 단체를 엄중 처벌하고 고용노동부 국민권익위원회 등 관계부처의 합동점검도 실시하기로 했다고 한다(출처 동아일보).

필자의 소견으로는 문제의 해결은 보육교사, 원장, 담당공무원의 법적인 수평적 논의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보육환경은 누구 하나의 입장, 권력의 순서 중심으로 운영되어서는 안 된다.  첫째는 어린이집 교사가 행복해야 한다. 그래야 가정이 행복하고 이 나라가 행복할 수 있다. 이제 어린이집해서 돈 벌었다는 소리보다 어린이집 때문에 ‘안심이다’라는 소리가 들려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