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지난해 1월 주민공청회 ‘이해 당사자’ 제외, 몇몇 통장만 참석

이천시가 평일에도 많은 차량통행과 주차난으로 고통을 치루고 있는 시내 복개도로에 양방차선 4M 를

줄여가며 자전거도로를 추진하고 있어 인근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월 이천시가 ‘자전거도로정비공사’ 주민설명회에서 일부 지역 이·통장 만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해 해당 이해 당사자를 제외한 밀실행정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1월에 개최한 주민공청회에서 시의원은 물론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지역 상인들이 배제되어 이 같은 중차대한 사안을 가지고 지역구 시의원들마저 모르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항의가 빗발치고 있어 이천시정이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복개도로 ‘자전거도로정비공사’는 지난달 20일경 이천시가 자전거도로공사를 진행하려는 모습을 보고 인근 상인들이 이천시에 확인을 통해 알게 됐다.

이에 지역주민, 상인은 시의원과 이천시 담당부서에 즉각적인 공사 중단과 주민설명회를 요구했고, 지난 22일 창전동사무소 회의실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서 이천시는 “주민들의 건강한 여가생활, 설봉공원과 복하천 공원을 연결하는 시가지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해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설봉공원에서 미란다 앞까지 총 1,814m 길이에 양방향 4M(경계석 1M)의 자전거도로 구간을 국비 6억 9천400만원을 들여서 오는 6월30일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이에 참석한 주민과 상인들은 “많은 차량 통행에도 불구하고 차선을 줄여서까지 자전거도로 조성은 어불성설”이라며 “장기적으로 차선을 넓힌 후 자전거도로는 가능하나 기존 좁은 도로를 줄여서 추진하는 자전거도로는 이곳을 이용하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조차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전에 가장 이해관계가 많은 인근 주민 상인과의 협의 없이 주민공청회를 일부 사회단체장과 진행한 것은 주민과 상인을 무시한 이천시의 일방적인 행정”이라며 “또다시 상인들이 무조건 이천시 행정을 반대하는 집단으로 시민들에게 비춰지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자전거도로 자체를 반대하는것이 아니다. 자전거도로는 설봉산에서 3번 국도를 이용해 이어지면 되는데 왜 굳이 복잡한 복개도로를 통해 지나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천시내권 많은 차량통행과 주차공간을 고려한 행정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 추진계획을 보면 기존 도로에 주행차선도로와 주차장 폭을 줄여서 인도 옆 도로 1.5M자전거도로와 경계석 0.5M 주차장 4.55M, 안전지대 1.5M, 주행차선 3.2M 양방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것은 기존 주행도로폭 5.1~3.8M을 3.2M차선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이렇듯 인근 주민과 상인들이 반발하는 이유에는 평일은 물론 장날과 주말이면 불법주차, 무단횡단 등으로 무법천지와 같은 복개천로에 기존도로폭과 주차 공간 등을 축소해 자전거도로를 건립하는 것은 대형차량 통행은 물론 보행자와 자전거운전자 그리고 차량 간의 교통 혼잡이 야기될 수 있으며, 사고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이어서 앞으로의 어떠한 결말이 맺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천시 관계자는 “일단은 공사를 중단하고 지역주민과 상인들이 함께하는 주민공청회를 다시 진행해 해결책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54억들인 시내권 자전거 도로는 어디로?
실제 이천시는 지난 1998년 자전거이용시설 정비계획을 수립해 53억6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2001년까지 3단계에 걸쳐 시내권 자전거도로 및 시설 14개 구간(창전, 설봉공원입구, 미란다 앞, 서희동상 인근, 증일동사거리, 향교빌라, 관교사거리, 설봉중학교 앞, 불교회관 인근, 이천사거리 등)에 21.7㎞를 조성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현재 시내권에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사실조차 모르는 시민이 대다수다. 당시 이 도로는 자전거·보행자 전용도로로 만들어졌지만 잦은 도로·인도 공사와 상가의 물건적치 등으로 자전거도로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다.

1998년 당시 정부정책 시행으로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시내권 자전거·보행자 전용도로는 결국 관리부족으로 인해 사라진 것이다.

지난 2007년 당시 해당 시 관계자는 “당시 자전거도로는 질보다 양적으로만 팽창했다. 신도시가 아니고서는 구시가지에 자전거도로를 새로 만들기도 어렵고, 중앙정부 정책을 따르지 않을 수도 없어 어쩔 수없이 인도에 선만 그어놓고 자전거도로라고 한 것도 있다”며 “이천시내권에 자전거도로를 만들려면 장기적인 계획으로 도로 확장을 실시한 후 자전거 정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