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하천 보호위해 책임추궁과 근본대책 마련해야

이천시 단월동 274-4번지에 소재한 단월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처리하지 못한 오·폐수가 인근 농경지를 통해 복하천으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지 않고 역류해 인근 논밭을 통해 복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단월공공하수처리시설은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공정으로 총78억2천2백만을 투입해 하루 2,000톤을 처리하도록 설계된 하수처리시설로 지난 2004년 6월21일부터 가동됐으며, 호법 단천리, 후안리, 유산4리와 대포동 단월동 일원의 가정과 시설의 오폐수를 처리해 왔다.

그러나 준공된 지 8년만에 그 용량을 초과해 최근 하루 300~400톤가량의 오폐수가 실제 처리량 설계기준을 넘어서 단월공공하수처리시설로 유입되지 못하고 처리시설 인근 맨홀과 복하천 부근 맨홀로 역류하며 인근 농경지는 물론 아무런 정화 없이 복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최근의 일이 아닌 상당히 오랜 시간 진행되어 왔다는 것이 인근 주민들의 말이다. 실제 오폐수가 역류하는 맨홀에는 역류 수압으로 인해 맨홀이 유실되지 않도록 맨홀 위를 막는 쇠기둥을 바닥에 용접해 고정시키기까지 하여 이천시가 오랫동안 알고도 오폐수를 고의성 방류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곳을 자주 지나간다는 한 시민은 “보통 비가 많이 오면 맨홀에서 역류하는 걸 목격할 수 있지만 이곳은 맑은 날에도 수시로 역류하는 모습이 관찰 됐으나 오폐수인줄은 몰랐다”며 “최근만의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0일 오후 4시경 이곳 맨홀 구멍으로 오폐수가 20~30㎝ 솟구치는 광경이 목격됐으며, 복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이 관찰됐다. 또한 악취와 주변 풀들에 거품 등의 이물질이 넓게 퍼져 곳곳에 묻어 있는 것이 육안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천시는 한강유역환경청에 5,000톤 규모의 하수처리장 증설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요청이 받아들일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고, 받아들여져서 예산을 지원 받는다 해도 오는 2014년에나 공사를 시작할 수 있고 또 준공될 때까지는 2~3년의 기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 앞으로도 최소 5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오므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이천시의회 김학원 부의장은 3일 제149회 이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천시가 추진하려는 단월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 기간 동안 초과되는 오폐수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 했다.

김 부의장은 “지금이라도 분출되는 하수를 모아 인근 처리시설로 옮기던지 아니면 연결 하수관로를 처리량이 충분한 인근 하수처리장으로 연결 등의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원 이천시의회 부의장 5분 발언

하수처리와 관련한 민원사항에 대한 대응과 대책에 있어서 다소 아쉬움이 있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단월동에 위치하고 있는 단월하수처리장은 2004년부터 가동되어 1일 2,000톤 정도의 하수를 처리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단월하수처리장으로 연결되는 관로의 일부 맨홀과 복하천 고수부지 맨홀에서 하수가 분출되어 복하천을 오염시키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단월하수처리장이 관할하는 지역의 가정과 시설에서 배출하는 하수량의 증가로 인해 처리용량이 초과되어, 처리장으로 유입되지 못한 하수가 분출된 것으로 추측이 되며, 본 의원이 확인해본 바로는 24시간 내내 하수가 분출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주로 물이용이 많고 생활하수 방류가 많은 시간대인 아침, 점심, 저녁시간 대에 분출이 많이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이천시 행정부에서도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기에 앞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하여 단월하수처리장의 증설 추진을 결정하고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 용역과 승인신청 그리고 2014년 국도비 보조사업 예산신청 등의 단계적인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해결을 위한 시 행정부의 노력에는 격려를 보내며, 조속한 절차이행과 사업이행으로 하수처리장이 조기 증설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을 경주하기에 앞서 해결해야만할 당면과제가 하나 있다. 하수처리장이 증설되어 가동되기 전까지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문제이다.

2013년 예산을 확보하여 2014년 동절기가 끝나는 3월 착공까지 최소 15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며, 실제 준공 시까지는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에는 어떠한 대책이라도 갖고 있어야 할 것이고 지금보다도 물 사용량이 증가하고 강수량이 많은 여름철에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될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그때에는 어떻게 상황을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대책이 중요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지금 그리고 공사가 완료되기 전까지 하수분출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피해와 고통에 대한 대책, 또한 식수오염 그리고 환경오염에 대한 방안 마련 역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본 의원은 생각한다.

하수처리장 시설공사가 보조사업으로 시행되는 사항이고 시의 재정사정이 어렵다하더라도 시설공사가 완료되는 그 오랜 기간 동안 지켜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분출되는 하수는 모아 인근 하수처리시설로 옮겨 처리하든지 아니면 단월처리장으로 연결된 일부 하수관로를 처리량이 충분한 인근 하수처리장으로 연결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고 기카 유출이 예상되는 지점을 사전 조사하여 추후 하수 분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22만 이천시민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깨끗한 환경이다. 시장님의 신속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