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단월1동으로 추진 계획이던 이천시립화장장 시설 건립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천시립화장시설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박의협, 이하 추진위)는 1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건립 후보지로 선정된 단월1통 주민들이 시에 제출한 유치신청 철회서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몇몇 위원들은 “이천시에서 내년부터 장례시 화장 보조금을 지급키로 조례안을 결정한 이상 시간을 갖고 단월동 주민과 접촉해보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다수의 위원들은 “인근 주민들이 반대 시위와 유치신청 철회서를 제출해 더 이상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추진한 장사시설 공모사업이 처음부터 다시 ‘재추진’ 해야 한다.
또한 추진위는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가 철회하는 바람에 사업에 손실을 끼친 부분에 대한 구상권 청구 여부는 유보했으며, 이천시 결정으로 미뤘다.

애초 지난해 3월 시립화장시설 후보지 공모에는 6개 마을이 신청, 경쟁을 벌였다.
화장시설 유치 마을에 장례식장과 부대시설 운영권을 주고 주민숙원사업비로 5년간 3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인센티브가 주민의 마음을 움직였다.

추진위는 시립장사시설 건립 후보지로 지난 6월12일 단월1통을 선정했으나 인근마을인 단월2통, 장록동, 고담1·2·3·4통, 대포1·2·3통 등 주민들이 반발하자 당초 유치를 신청했던 단월1통 주민들이 지난 7월23일 유치신청 철회서를 시에 제출했다.

결국 최종후보지로 결정된 단월1통 인근 마을 주민이 반발하고 단월1통 주민도 유치 철회로 돌아서면서 2년간 작업이 헛수고가 됐다.
단월1통과 함께 유치경쟁을 벌였던 부발읍 죽당1리와 설성면 자석2리 인근 마을도 반대 여론이 높아 재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시립 화장시설 건립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유치철회의 선례를 남기게 돼 타 후보지 선정에도 상당한 진통을 예고했다.

한편, 이천시는 226억원을 들여 5만㎡부지에 화장장, 장례식장, 봉안당을 갖춘 장사시설을 내년에 착공, 2014~2015년 완공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