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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민 기고) 갸날프고 여린 그들을 품어줄 곳이 없다 : 청소년 성 소수자들에 대하여
연다은  |  dusekdms98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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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22  18: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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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다은 동국대학교 유아교육과

넷플릭스 드라마 <pose 시즌 1>은 1980년대 미국 뉴욕의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품에서는 사회에서 무시 받고, 가족에게 버려진 이들이 모여 그들만의 사회를 만든다.

그들은 사회 속에서 멸시받고, ‘별종’ 취급을 받았다.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건 죄를 지은 것도 잘못을 한 것도 아니라고 몇 번이고 외쳤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매일 매일 아물지 않은 상처를 후벼 파는 사회 사람들은 그들을 중앙로 뒷골목으로 내몰았다. 뒷골목의 무도회는 인종이나 성적 취향에 구애받지 않고, 오직 나만의 흥과 끼로 나의 가치를 인정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그들은 왕족, 기상캐스터, 여왕 등의 다양한 테마로 퍼포먼스를 하며 스스로를 뽐낸다. 어쩌면 매일 그들을 뽐낼 수 있게 하는 이 주제들이 사회 속 한 일원으로서 그들이 서 있고 싶은 위치가 아닐까.

이 사회는 그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지만 인간으로서 취급받을 수 있는 유일한 울타리이자 보금자리였다. 일명 ‘하우스’라는 무리를 형성하여 그 안에서 엄마, 아빠 등의 역할을 정하고 실제로 호칭하기도 한다. 그들만의 가족을 만들어 마음으로 이어진 또 하나의 가족을 형성한 것이다.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어린 소년 ‘데이먼’은 무용을 좋아하는 동성애자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우연히 데이먼의 방에서 남성 모델 잡지를 발견하게 된 데이먼의 친부모는 거친 언행과 함께 그를 밀쳐버리고, 집에서 쫓겨난 데이먼은 공원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런 데이먼을 보듬어준 마더 ‘블랑카’는 데이먼에게 어쩌면 친부모보다 더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줬을 것이다.

블랑카는 데이먼에게 엄마의 역할 뿐만 아니라 스승이 되어 주었다. 데이먼의 꿈을 위해 더 넓은 세상에서 배울 수 있게 해주었고, 무도회에 빠져 정작 학생의 신분인 데이먼이 지금 당장 집중해야 할 일을 뒤쳐놓았을 때도 우선순위를 확실히 정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어른의 시선에서 방황하는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지도를 해주기도 한다. 이처럼 블랑카는 데이먼에게 누구보다 훌륭한 교육자가 되어주었다.

또, 블랑카는 데이먼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자,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방법이나, 어떤 면에서도 본인을 우선으로 생각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큰 지원이 아니더라도, 데이먼을 진심으로 위하고 걱정하는 마음 그 자체로도 데이먼에겐 큰 위로와 지지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의 상황은 이와 조금 다르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청소년 관련 지원기관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직무교육을 단 한 번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지난 2016년에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헬프콜 청소년전화 1388’에 전화한 레즈비언 청소년 A씨는 상담을 요청했지만, “아직 청소년이니까 (동성애) 치료를 받는 게 좋을 것 같다”라는 대답을 들어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현재 대한민국엔 청소년 소수자들에 대한 대처가 소극적임을 알 수 있다. 청소년기는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고, 계속해서 본인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대답하며 자아를 찾아나가는 시기이다. 그렇기에,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는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부모나 친구, 선생님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 청소년 소수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함이 분명하다. 국가에서, 사회에서 발 벗고 나서서 이들을 위한 지원과, 연구를 하는 것은 그들이 친구와 가족 곁에 설 용기를 줄 수 있다.

결국 그들에게 혼란과 불안을 주는 것은 남들과 다른 본인의 감정이 아니라 사회의 무관심이 아닐까. 본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뒤돌아보면 그들을 품어줄 곳이 많다고 느낄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먼저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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