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시 벨리댄스협회 회장

운동을 하는 상상만으로도 근력이 약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근육의 긴장도를 0에서 100으로 본다면 근육을 움직이는 상상만을 했을 때 0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아무 생각도 않은 채 가만히 있는다면 걷기를 20, 달리기를 40, 수영을 60, 격투기를 90이라고 했을 때 근육의 긴장도는 -20, -40, -60, -90이 된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은 사실인 것이다.

더욱이 의지만 있다면 단순히 0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강도를 얼마든지 높일 수도 있다.

필자는 어릴 때 로봇 만화를 좋아했다. 작은 조종실 안의 인간이 빌딩만한 로봇을 제 몸처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마치 우리 뇌가 명령하면 팔 다리가 움직이듯이.

그런데 뇌는 그저 움직임만을 명령하는 것일까? 심장의 박동, 소화 작용, 호르몬의 분비, 나아가 감정조절까지.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모두가 초능력자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필자는 몸을 쓰고 연구하게 되면서 스스로 신체 조절 능력을 갖게 되었다!

배고픔, 뇨의 및 변의, 소화, 생리조절 뿐만 아니라 비뚤어진 근육과 골격의 균형을 맞추게 된 것이다.

물론 뜬금없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으나 아래 같은 경우에 따라 해보면 유용할 수도 있겠다.

1. 과식으로 속이 거북하다면 제일 아래쪽 양쪽으로 갈라진 갈비뼈를 앞쪽 가운데로 모아주듯이 눌렀다가 열어주는 동작을 반복한다. 그 부분이 위장이 있는 곳인데 위장 근육을 움직여 소화를 돕는다. 숙달되면 그 곳을(명치) 안쪽에서 당기듯 수축시켰다가 풀어줄 수도 있다. 이때 복식호흡으로 병행하면 효과가 높아진다.

2. 쾌변을 원할 때는 배꼽 바로 아래에 집중한다. 처음엔 손가락으로 아프게 눌러주며 통점을 찾는다. 누르는 느낌을 얻었다면 반대로 뱃속에서 그 부분을 잡아당기듯 힘을 준다. 이때 괄약근에 힘을 주며 당기면 훨씬 수월해진다. 처음엔 손바닥 전체로 시작하다가 손가락으로 좁혀가면서 해본다.

3. 잠을 잘못 잤거나 피로누적으로 어깨가 결린다면 쇄골을 이용한다. 목덜미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근육(승모근)이 뭉쳐있기 십상인데 여기가 뭉치면 어깨가 솟아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견갑골을 아래로 눌러주며 쇄골을 위로 펴 올리듯 밀어준다. 근육이 풀리면서 드드륵 소리가 난다면 성공이다. 한쪽이 심할 경우에는 그쪽의 견갑골과 쇄골을 움직여 집중적으로 풀어준다. 필자는 자다가도 어깨가 불편하면 이렇게 뼈를 맞추곤 한다.

4. 허리가 아플 경우 대부분 배를 땅기는 근육이 약해졌을 때가 많은데, 허리 쪽 척추를 만져보아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휘었다면 심각한 수준이다. 그 정도는 아니어도 허리가 갈라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프다면 이렇게 상상해본다. 배꼽에 끝이 단단한 끈을 밀어 넣어 반대쪽으로 통과해서 나오게 한다. 배꼽 쪽은 매듭을 지어 묶고 등 쪽(바로 아픈 그 곳)으로 나온 끈을 배가 등에 붙을 정도로 힘껏 잡아당긴다. 그리고 끈이 풀리지 않게 단단하게 묶는다. 바로 배를 등에 붙이는 상상이다. 이것만으로도 허리가 훨씬 편안해 질 수 있는 것이다.

5. 요실금이나 과민성대장증상 등 배설계질환의 경우 괄약근 상상운동만으로도 호전될 수도 있다. 문제가 있는 곳의 괄약근에 집중하고 주먹을 꽉 쥐었다 푸는 것 같은 상상으로 훈련한다. 처음엔 진짜 주먹만 오므렸다 펼 수도 있지만 꾸준한 훈련을 하다보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개인차가 있고 혼자서 훈련하는 것이 불가능 할 수도 있겠지만, 상상운동이라는 것은 몸에 익히게 되면, 따로 운동하지 않아도 숨을 쉬듯, 눈을 깜빡이듯 저절로 이루어지게 된다. 실제로 필자에게 오랜 기간 배우신 일반회원들은 무의식적으로도 괄약근 조절을 하고, 배를 본인도 모르게 잡고 있다고 하신다.

심각한 질병의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지만 일상에서의 상상운동은 우리의 한계를 더 무한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