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철도 역사(112정거장) 문제로 경기도와 충청권 경계지역 주민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날이 갈수록 주민들 간 갈등의 골만 깊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천시 장호원 철도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2일 오전 이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 중부내륙철도’ 역사 위치와 관련해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장호원·감곡철도비대위와 한국철도시설공단 간 3자 공동협의체 실무회의 직전에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중재안인 감곡 쪽으로 35m 양보하는 것을 수용키로 했다.

하지만 이날 실무회의에서 역사명을 ‘장호원-감곡역’ 또는 ‘장호원~극동대역’으로 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추후에 논의하자며 결정짓지 못했다.

이에 비대위는 공단의 결단성 결여와 감곡의 비타협적인 태도에 더 이상 인내의 한계를 느껴 향후 협의를 원점에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역사 위치를 장호원 쪽에 건설해야 하며, 역사 이름도 ‘장호원역’으로 정하지 않으면 철도 관련 모든 협의를 일체 중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감사원에 공익감사 시 감곡에서 제기한 의혹 외에 기본설계와 달리 실시설계(안)에서 안전성 문제로 역사가 감곡 쪽, 특히 극동대학 쪽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외부의 압력이 작용했는지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김찬식·정성화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기본 설계대로 양 지역에 걸친 역사 위치를 정하고 장호원 쪽에 교량을 설치해 지역 발전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철도시설공단은 장호원과 감곡의 상생 발전을 위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철도 역사 위치 선정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호원철도비대위는 오는 16일까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대한 정식 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