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민들의 “세월호 침몰 애도기간에 행사를 치룬다”는 불만을 표출하는 글들이  마라톤 홈페이지에 올라왔지만 전국에서 모인 3,720명의 마라토너들은 ‘세월호 침몰 애도 묵념’과 함께 다소 경건한 마음으로 마라톤 레이스가 20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치러졌다.

▲ 경건한 마음으로 마라톤 대회가 시작

이날 마라톤 행사는 모든 공식 의전 행사를 취소하고 ‘세월호 침몰 애도 묵념’을 시작으로 진행됐으며, 행사장 한쪽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겨주세요’아는 메모판과 모금함이 설치돼 이날 찾은 마라토너의 호응을 얻었다.

▲ 마라톤 전 세월호 탑승자 무사귀환과 애도의 묵념

이날 자발적인 모금함에는 209,750원이 모였으며, 경로를 통해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데 쓰여질 예정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 유가족에 전하는 응원 메세지와 모금행사를 벌이고 있다

▲ "세월호 탑승객의 무사귀환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행사에 참석한 마라토너들은 가슴에 검정 조기와 ‘세월호 탑승객의 무사귀환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문구를 등에 달고 대회에 참석해 이곳을 찾은 많은 마라토너와 가족들의 가슴을 뭉클케 했다.

▲ 유승우 국회의원을 비롯 시의원, 예비후보자들 마라토너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또 행사장에는 유승우 국회의원을 비롯해 많은 시의원과 6·4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이 선거복장이 아닌 사복 차림으로 선거운동이 아닌 이천을 찾은 마라토너들을 응원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번 대회 참가 부문은 하프코스와 10km코스, 5km코스(이천시민 참가포함) 등 세가지 코스로 나눠지며 이번 총 참가자는 3,720명으로 지난해 3.264명보다 약 13%로 증가했다.

구간별로 보면 하프코스가 532명(지난해 489명), 10km코스 1062명(지난해 817명), 5km코스 74명(지난해 71명), 5km코스 이천시민 2061명(지난해 1887명)이 참가했다.

또 10세 미만의 참가자는 178명, 10~19세 1137명, 20~29세 403명, 30~39세 611명, 40~49명 739명, 50~59세 551명, 60~69세 92명이 참가 했으며, 70세 이상 고령자도 12명 참가했다.

▲ 이천농협 전직원 130여명이 극기훈련 일환으로 10키로 마라톤을 하기전 모두 완주를 다지고 있다

이날 경기 결과는 하프 남·여 1위는 황인영(남·1:19‘08“), 이미경(여·1:38‘34“·양지마라톤클럽) 10km 남·여 1위 우훈희(남·35’06”·이천시 좋은 만남 마라톤클럽), 유순(여·47‘45“·경기 광주마라톤), 5km 남·여 1위 배광호(남·19’05”), 조연정(여·31‘12“) 씨가 차지했다.

한편 극기훈련 일환으로 전직원 130여명이 10km 코스에 참가한 이천농협은 남자 전영재·최귀식(53‘42“), 여자 김명숙(49’55”) 씨가 농협 참가자중 1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김명숙 직원은 10km 전체 마라토너 중 여자부문 2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얻었으며, 또 이태용 이천농협 조합장은 1:14‘36“로 완주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