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조원 생산유발·18조원 부가가치·21만명 고용창출효과

SK하이닉스의 숙원 사업이었던 이천 반도체 공장 증설이 8년만에 이뤄졌다.
이번 이천공장 증설로 SK하이닉스는 D램 등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 나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2006년 SK하이닉스는 이천공장 증설을 추진했지만 수도권 자연보전권역 내 공장입지 제한에 묶여 실패한 바 있다.

20일 SK하이닉스는 지속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천 공장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반도체 공장과 클린룸 건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2015년까지 1조8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본사인 이천을 비롯해 충청북도 청주, 중국 우시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이천과 우시 공장은 각각 1개의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D램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청주 공장은 2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낸드플래시를 주로 생산한다.

하지만 이천공장이 보유한 공장들은 모두 지난 1997년 이전에 지어져 노후화가 심각하다. 일부 라인은 개조를 통해 생산을 계속하고 있지만 최근 이어지는 생산량 확대를 소화하기 어려운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기존 이천 공장의 1개 D램 생산라인을 신규 공장으로 대체하고 1개 D램 라인을 추가로 건설해 총 5개의 생산라인을 가동하게 된다. 또 클린룸도 새롭게 건설한다. 또 이천 공장에 위치한 미래기술연구원과의 시너지 효과도 창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이번 투자는 반도체 사업을 통신, 에너지에 이어 제3의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SK그룹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중장기적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SK하이닉스의 이번 1조8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전하며 “앞으로 2021년까지 장기적으로 15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매순간 급격히 변하는 반도체 시장의 특징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 계획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히며 “업계는 앞으로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공략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는 이번 투자로 향후 약 7년간 34조 원의 수출증대 효과를 비롯해 하이닉스와 관련된 1,000여개 국내 협력업체 매출 증대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이번 SK하이닉스의 투자 결정으로 예상되는 전국차원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향후 7년간 55조 원의 생산유발효과, 18조 원의 부가가치효과, 21만 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투자여건이 더 좋은 외국이 아닌 이천공장에 투자를 결정하게 됨으로써 관내는 물론 전국적으로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며 “또한 이번 투자로 우리나라가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 강국으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로 인해 지역 발전을 함께하는 이천에 상생기업이 되길 희망한다” 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마더 팹인 이천 본사의 새로운 공장 구축을 계기로 이천을 포함한 모든 사업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고객·투자자·협력회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하고 나아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