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 휴게소에 롯데마트 4일 일부 오픈…대규모 자본 잠식

이천시가 시책 일환으로 기업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마련한‘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사업이 실효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지적에는 이달 말 새롭게 오픈하는 새로운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에 130여명의 신규 채용으로 인해 수십년간 지역에서 활동한 인근 휴게소 직원들의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천시는 지난달 21일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에 근무할 130여명의 신규 채용행사를 시청 대회의실에서 가졌다.

그리고 이에 대해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각종 서비스업종 기업체와도 제휴해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는 이천 지역 신규 채용과 맞춰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적으로 채용을 추진하고 있어 130여명의 신규 채용중 이천지역민의 채용이 어느 정도로 이루어 질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이런 신규 채용으로 인해 기존 중소업체는 인원 감축은 물론 자칫 도산위기까지 몰리게 된다는 사실이다.

기존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적인 불경기와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 오픈을 앞두고 지난달 20여명의 직원을 감축했고 앞으로 휴게소 오픈으로 인한 타격으로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는 감축을 할 지경”이라며 “대규모, 대자본이 투입된 종합 휴게소가 오픈하면 도산 위험까지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이천시에서 신규 회사에서 130여명의 신규 채용을 추진한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만한 기존 채용인원들이 감소하기 때문에 효과성은 없다”며 “가족같이 지내던 직원들이 자의가 아닌 타의로 직장을 잃는다면 그 역시 이천시에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렇듯 이천시는 지역 내 업체의 어려움은 아랑곳하지 않고 신규 업체 진출로 인한 신규 채용에만 힘은 쏟는 모습에 대한 비판 여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대응자세도 요구되고 있다.

‘출점 제한’ 대형마트, 우회로 찾기…고속도 휴게소까지 진출
이천 도심에서 새로 매장을 열기가 힘들어진 대형마트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와 도매업에 진출하는 등 우회로를 찾고 있다.

대형마트 출점 규제로 새로운 점포를 내기가 어려워지자 다양한 유통 채널을 시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마장면에 4일 일부 문을 여는 중부고속도로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에 입점했다.
또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최근 도로공사 및 휴게소 운영사인 하이플렉스와 점포 임차 계약을 맺었다.

롯데마트는 도심 지역에 주로 입점한 기존 점포와 다른 방식으로 매장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주거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점을 감안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매장 면적을 최소화하고 전체 매장의 70%는 등산복과 골프용품을 중심으로 한 의류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지역 특산물과 관광객 편의용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점포 명칭도 롯데마트가 아닌 다른 이름을 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 콘셉트에 맞춘 특화 매장으로 설계하고 있다”며 “점포 명칭도 롯데마트가 아닌 새로운 이름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이 점포에 기존 매장과는 완전히 다른 MD(상품 구성)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검토 중인 안에 따르면 전체 매장 면적 중 70%는 아웃도어를 중심으로 한 의류매장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대신 일반 마트 주력 상품인 신선ㆍ가공식품 구색은 최소화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할인점과는 전혀 다른 모델을 선보이는 셈이다.

그러나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진출하면 그간 휴게소에서 영업하던 중소상들의 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소상인들을 살리기 위해 규제를 시작했는데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대규모 자본이 잠식한다면 규제의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상생 의지가 부족하다는 중소상권의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