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철 전 의장이 비민주적인 의장단 선거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지난 4일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해 그 정확한 배경 관심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더욱이 이천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선거, 상임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 민주당 정당 관계자들이 정 전의장에게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면서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정 전의장은 지난 4일 엄태준 지역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1일 이천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당시 “당이 요구한 것을 수용하기 어려웠다”는 말과 함께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에 당초 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의 암묵적인 협의로 후반기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자 민주당 의장을 만들기 위해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다.

전반기 의장을 역임했던 정 전의장이 당과 신의(信義) 등을 놓고 고심하다 이천시의회 원구성에서 자신의 주장이 소외되자 신의(信義) 탈당이라는 결정을 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곱지 않은 시선도 난무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천시의회 원구성 과정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의장과 부의장, 운영위원장, 자치행정위원장, 산업선설위원장 등을 모두 차지한 것과 관련해 당시 민주당 정종철 의원이 자전거에 ‘이천시민은 코미디 타짜에게 당했습니다’, ‘이천시는 어느 특정 정당이나 일부 지배층의 도시가 아닙니다’, ‘후보시절 초심과 소신을 지켜 패거리 정치에서 벗어나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세요’, ‘한나라당은 지방의회 개입을 중단하고 기초의원의 자율성을 보장하라’고 적힌 광고판을 붙이고 지역을 돌며 1인 시위를 벌였다.
그 시위는 당시 김학원 의원이 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하고 민주당 의원에게 양보 하면서 끝을 맺었지만 당시 시민들은 “초선 의원으로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014년 7월 2일 진행된 제6대 전반기 원구성에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 5명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4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반기 의장에 새정치민주연합 정종철 의원, 부의장에 새누리당 김문자 의원을 선출했다.

당시 재선인 정종철 의원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가 넘은 5표를 받아 2표를 얻은 새누리당 김용재 의원을 여유롭게 따돌리고 의장에 선출됐으며, 김문자 의원도 1차 투표에서 5표를 얻어 부의장에 선출됐다.

당시 정종철 의원은 소속 정당 4명의 의원과 새누리당 김문자 의원의 표를 받아 5표를 받았고, 김문자 의원은 4명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표와 자신에게 행사한 표로 5표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시의회 의장·부의장 선출에서 ‘짜고 친 고스톱’을 쳤고 그 중심에는 정 전의장이 있었다.

이렇다 보니 이번 원구성에서 전 의장을 지낸 의원이 상임위 위원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인 명예의 ‘쇼맨쉽’ 이라는 다수 시민들의 주장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보고 일부 시민들은 “본인이 정직했다면 지난 원구성에서 의장직을 수락하지 말고 제대로된 민주주의 정치를 했어야 한다”며 “정 전의장이 어떤 속내로 탈당을 했는지 정확히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진짜 신의(信義)의 정치를 하고 싶다면 분명 시민들에게 본인의 탈당 배경을 밝혀야 한다” 불만스런 목소리도 일고 있다.

한편 이번 이천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행위’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2명의 의원에게 ‘해당행위’에 대한 제명 조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