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규 이천시노인종합복지관 관장

최근 들어 복지경영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학습할 기회가 있어서 강좌를 들으며 나에게 작은 인식의 변화가 들기 시작했다. 
흔히들 사회복지와 경제성장을 2분법적으로 보거나, 사회복지를 경제발전의 시혜적 수준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어쩌면 사회복지와 경제는 부부 같은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그에 따라 경제학자라 할지라도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반대로 사회복지 전문가도 경제에 관한 식견(識見)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경제도 복지다’. 경제 분야를 주위 깊게 살펴본다면 사회복지전문가로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누구보다 잘 찾아낼 수 있으며, 또한 다양한 사회복지 분야에 적용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경제 분야에서 ‘다우지수를 보면 경제 트랜드가 보인다’고 말하곤 하는데, 나는 ‘경제를 보면 사회복지가 보인다’고 말하고 싶다. 
어떤 측면에서는 경제적 개념이 사회복지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의 많은 문제 중에서 각 대상별 소득의 문제, 빈곤의 문제, 여가생활의 문제 등이 경제 동향을 잘 분석하고 발견해 냄으로써 해결방법도 찾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다. 앞으로 소득 3~4만 달러 시대로 변화됨과 동시에 그에 따른 패러다임도 변화된다. 
그러한 패러다임을 잘 살피는 것이 복지를 잘하는 출발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득 1~2만 달러 시대가 자산을 모으는 시대라고 한다면, 소득 3~4만 달러 시대는 모은 자산을 잘 관리하는 자산관리의 시대가 된다고 한다. 
그러한 변화에 맞추어 사회복지 분야에서 소득 1~2만 달러 시대에서 3~4만 달러의 시대를 위해서는 재테크 및 은퇴설계와 노후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변화될 것이며, 사회복지는 그러한 시대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의 욕구도 상위 욕구인 존경의 욕구와 자아실현의 욕구가 강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사회복지가 과거 1~2만 달러시대의 의(衣)?식(食)?주(住)와 안전의 욕구에서 사람들의 고차원적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회복지 정책을 이야기 할 때 우리나라의 복지지출 증가율이 OECD 평균 3.5배를 넘고 있다는 것은 객관화된 지표이다. 
또한 우리나라 복지예산은 2015년 115조 7천억 원으로 정부지출 375조 4천억 중 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급증하는 복지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 복지지출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그러한 변화를 사회복지사는 잘 인식하고 있어야 함은 물론, 효율적인 복지지출을 찾아내고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만 한다.

더불어 경제변화에 따른 여성과 고령자, 장애인 등의 소득보장을 위한 일자리를 찾아내고 실천하는 등의 다양한 분야가 사회복지와 직, 간접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회복지 전문가들도 2013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격적으로 시행하는 테이퍼링(tapering)의 용어에 대해 알아야 하며, 서브프라임모기지론(Subprime mortgage loan)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또한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와 금리인상이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그리고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경제흐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사회복지의 많은 부분이 이와 같은 경제동향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는 그렇게 변화되는 사회속에서 사회복지 전문가로서 실천 활동을 하는 사회복지전문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