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남부권의 중심축 도로인 일죽-대포간 지방도 329호선과 수산-행죽간 지방도 333호선 확포장 공사가 경기도의 사업비 투자 지연으로 12년째 표류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이 도로 확포장 공사는 지난 2008년 설성면에 호국원이 입지할 당시 경기도가 지역주민들에게 2009년 말까지 조기 확포장 공사를 마치겠다고 약속한 사업이지만 8년이 지난 현재까지 착공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천시와 해당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2004년 4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천300억원을 투입, 지방도 329호선(이천시 대포동-안성시 일죽면 능국리 15.4㎞)과 지방도 333호선(이천시 설성면 수산리-행죽리 5.1㎞) 등 2개 지방도 20.5㎞에 대해 폭 20m로 4차선 확포장을 계획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실시설계를 완료한 이후 현재까지 총 사업비의 10%(131억원) 밖에 투자 되지 않으면서 계획기간 내 완공은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더욱이 도는 지난 2008년 4월 이천시 설성면에 호국원이 입지할 당시 주민들에게 해당 지방도 조기 확포장을 약속해 놓고도 3년째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크다. 호국원이 들어선 이후 해당 도로는 교통대란이 발생되고 있다. 실제 매년 설과 추석 때면 참배객이 호국원으로 몰리면서 지방도 329호선 구간인 일죽국도부터 호국원이 있는 수산리까지 약 5㎞ 구간에서 2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인근 지역 주민들은 경기도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도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집회를 벌이는 등 반발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권영천 의원(새누리,이천2)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2015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장기표류 지방도 사업으로 포함된 지방도 329호선 일죽~대포간 일부 구간의 문제점과 일방적으로 중단된 이천~흥천간 국지도 사업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 자리에서 권 의원은 지방도 일죽~대포 1, 2구간에 대해 언급하며 “2007년 도로구역으로 결정된 이 도로사업 중 1공구는 토지보상 지연으로 장기화되고 있고, 2공구는 장기표류 사업으로 분류됐다”며 경기도 정책 신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권 의원은 “2공구 구간은 설성면에서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대포동으로 연결되는 구간인데 왜 장기표류 사업으로 분류돼야 하나?”며 “사업 타당성을 구분하는 기준에 대한 문제점이 있다”고 질의했다.

설성면 주민 이모씨(60)는 “주민들은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뜻을 받들고 지역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차원에서 (호국원건립을)조건부로 수락했으나 경기도 등은 당시 약속한 호국원 주변 지방도로 확포장공사를 완료시기가 7~8년이 지난 지금까지 예산부족 등으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경기도 및 국가보훈처 등 공공행정기관이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처사는 면민들을 우롱하는 중차대한 문제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확포장 완공시, 이천 남부권 지역발전 청신호
주민들은 지방도 329·333호선의 4차선 확포장 공사가 완공되면 이천 남부권 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방도 329호선은 설성면과 모가면이 시내권으로 연결되는 도로로 특히, 지난해 모가면 어농리 완공된 남이천IC 연결 고속도로 접근성도 높아져 지역 균형발전에 큰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모가면에 건립된 농업테마파크와 민주화공원 조성사업을 비롯해 대월면, 모가면, 설성면 지역 소규모 산업단지개발도 이 도로의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성면발전협의회 위원장은 “지방도 확포장 공사가 완료되면 남이천IC, 일죽IC 등과 연계되는 교통망이 구축된다”면서 “이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 등 거시적인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