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양수 증포작은도서관장

지난 2015년 7월 전국의 지방자치 축제가 너나 할 것 없이 관광객 수 부풀리기로 치적 쌓기에 열중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도를 넘는 관광객 수 계산법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KBS [취재 후] “홍길동 저리가라? 2천여 관광객이 29만이 되는 마법”이란 기사에서는 축제담당자가 우리나라 인구를 센다면? 35억 명이다.

수만 명이 수백만 명으로 불어나는 홍길동의 분신술을 뺨치는 마법 같은 일이 매년 지역축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문득 2015년 5월 증포동민체육대회 지역신문 기사를 읽은 것이 생각났다.

자연스럽게 증포동민체육대회에 대한 기사검색을 해보니 2011년 1천여명, 2013년 1,500명, 2015년 1,500명의 행사참가자수와 3회에 걸친 기사내용이 아이러니하게 비슷한 대목이 많다는 점에서 왜?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여러 통로를 통하여 사실관계를 확인해본 결과 증포동이 해당 보도 자료를 언론사에 제공하면 대부분 언론사는 사실관계 확인 없이 보도자료 그대로 기사화하여 보도해온 관행에서 발생되는 현상이었다.

증포동민 체육행사 참가자 수 계산법을 묻고 싶다. 이천고등학교 학생정원은 1,020명과 교직원을 합하면 대략 1,200여명이다.
학교 입학식과 졸업식엔 학교주변이 학생인파와 차량으로 그 일대가 굉장히 복잡하고 정신없을 지경이다.

또한 각 학년들 체육대회는 아이들의 함성과 깨알 같은 응원으로 조용하던 운동장이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쯤이면 대략 왜 이런 비교를 하는지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체육행사에 1,500명이 참석해서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면 그 일대가 인파와 차량으로 대단히 혼잡했을 것이고 운동장 또한 인파로 가득 메어줘야 한다.

또한 체육행사에는 국회의원, 시장, 시의원, 체육관련 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예산의 집행권자와 감시자들이 행사에 참여해서 격려한다는 순수한? 동기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진 않다.

다만 1,500명의 참석자들을 그들의 눈으로 확인했는지 묻고 싶다. 4만4천의 동민들 중 0.03%인 1,500명이 참여한 체육대회를 문제 삼겠다는 게 아니다.

행사참가자 수에 연연하는 보여주기 식 치적 쌓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체육행사 진행과정에 주민들의 참여가 얼마나 보장되었는지 점검 해봐야 한다.

행사전반에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해야만 행사의 신뢰도가 생기기 때문이다. 불투명하고 과거지향적인 체육행정 행태가 참가자수 부풀리기를 한다고 정당성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지적을 발목잡기 하는 비난이라고 치부하기 이전에 불신의 벽을 누가 만들고 확산시키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언론 또한 배포한 보도 자료를 검증 없이 그대로 보도할게 아니라 제대로 된 언론 감시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비단 증포동 체육행사만이 아닐 것이다. 지역에서 매년 진행하는 행사전반에 이러한 폐단이 발생함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행사참가자수를 왜 부풀려야 했을까? 예산편성 때문일 것이다. 또는 성과위주로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천시는 앞으로 각종행사결산 시 참가자수가 사진만으로도 명확히 나오니 관련사진을 의무적으로 첨부시키도록 하여야 한다.

올해 각종행사를 필자 본인이 직접 다녀보며 관련증거 사진들을 수집하여 예·결산서를 분석하고 드러나는 문제점을 시와 의회에 적극개진해볼 것이다.